강원도나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새앙취'라 하고 북한에서는 '생치나물'이라는 전호는 몸에 좋은 봄나물로 제격이며 뿌리를 말려 약재로 쓰는 데 이를 '아삼'이라고 합니다. 한반도 전역에서 관찰되는 식물로 울릉도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른 봄에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나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나릿과 전호속으로 학명은 'Anthriscus sylvestris'입니다. 속명은 이 속의 식물 가운데 하나에서 유래했으며 종소명 'sylvestris'는 '야생의'라는 뜻입니다. 전호는 중국명 전호(前胡, 치안후)에서 온 이름인데, 중국의 전호는 학명이 'Peucedanum praeruptorum'으로 기름나물 속 식물입니다. 《대한민국 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제4개정판)에는 ‘전호’를 “산형과에 속하는 백화전호 또는 바디나물의 뿌리”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호의 중국명은 아삼(峨参, 어선)입니다. 결국 아삼이라고 해야 할 식물을 전호로 부르고 있으니 오인된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호는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며 높이는 1m 내외이고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과 밑부분에서 나온 잎은 줄기가 길고 3개씩 2∼3회 갈라지며 다시 깃꼴로 갈라집니다. 갈래 조각에는 톱니가 있고 뒷면 맥 위에 퍼진 털이 약간 있습니다. 꽃은 5∼6월에 산형화서로 피고 흰색입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전호는 주된 치료 증상으로 담이 들어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저릴 때, 명치 부위에 기가 뭉쳤을 때, 풍두통이 있을 때 쓰이며 담을 제거하고 뭉친 기를 풀어주며 몸이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체내 묵은 것을 배출시키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며 눈을 밝게 하고 精(정)을 북돋우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백화전호의 주요 성분으로는 쿠마린과 정유 등이 있으며 함유된 쿠마린 성분에서 분리한 프라에룹토린 A에서는 칼슘 이온을 얻을 수 있으며 프라에룹토린 D에서는 항암 작용을 8-메톡시프소랄렌은 광과민 작용 및 혈관 확장 작용에 효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거담, 혈관 확장, 심장 기능 개선, 항심박실상, 항혈소판응집, 경련 억제, 항균, 쿠마린에는 항종양 및 멜라닌 색소 생성 억제 등의 작용을 하며 전호는 중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으로 기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끌어내리고 가래를 없애주며 풍열사(風熱邪)를 흩어 주고 황색의 가래가 많은 기침 등의 치료에 사용합니다. 현대 임상에서는 기관지염, 부정맥, 감기, 세균성 이질, 만성 장염 등의 병증에 유용하다고 합니다.
전호에는 자화전호도 있는데 바디나물, 연삼이라고도 하지요. 새앙치라고도 하는 전호는 '아삼'이라 하는 게 맞지만 흰 꽃이 피는 '아삼'을 백화전호라 하며 요즘에는 이를 그냥 전호라 부르고 있는 듯합니다. 한방에서 전호을 약재로 사용한다면 주로 자화전호나 백화전호의 뿌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봅니다.
자화전호는 학계에서는 적으로 전호 속인지 아니면 당귀 속인지에 분란이 있으며 대부분의 연구에서 당귀 속으로 결론되는 분위기입니다. 《식물명실도고(植物名實圖考)》에서는 ‘토당귀’로 부르기도 합니다. 자화전호는 오랫동안 전호로 사용되어 왔는데, 그 이유는 자화전호와 백화전호가 모두 선산풍열, 강기화담 등 유사한 작용이 있으며, 거담, 경련억제, 항염, 항과민, 항균, 항혈소판억제 등 약리작용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자화전호(바디나물)는 부작용이 보고되는데요. 자화전호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찬 사람이나 기운이 약해서 오는 기침이나 두통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소음인에겐 주의 사항이네요!
전호(뿌리 기준)라고해도 백화전호는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데 자화전호는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있다니 약성이 강할수록 주의 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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